090323
새 술은 새 부대에!
계속 코 때문에 고생 중이다. 부모를 닮는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아빠의 장점과 단점 생김과 성격 그리고 질병까지도 그대로 빼다 박았으니 말이다. ctrl+c ctrl+v
나에게 아빠는 거의 철처럼 차갑고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아빠가 우는 것도 상황에 흔들리는 것도 본 적이 없다. 아무리 늦게 들어와도 새벽이면 어김없이 일어났고 결근을 한다든지 하는 모습을 내 기억으로는 본 적이 없다. (회사를 옮기신 적도 없다.)
시간이 있을 때는 항상 거의 책을 보고 계셨다.
다른 건 몰라도 내가 책을 읽고 싶다고 하면 목록을 적어오게 해서 다 사주셨다. 어떤 책이든 책을 읽는 것에 대해 무한히 열어놓으셨다.
일명 꼰대같은 기질은 적어도 우리 아빠에게는 볼 수가 없었다. 내 인생의 방황기와 절망의 때 나를 이끌어 놓은 사람도 아빠였다. 그래서
아빠로부터 인생선배만 해 줄 수 있는 지혜를 간혹 듣는 일이 참 좋다. 최근에도 일을 빨리 하지 못하는 동료에 대한 고충을 듣고 하신 말씀이 가관이었다. "그럴 때는 내년까지 기다려야지"
내년까지.... 거기에서 나는 내 생각을 멈추고 그를 존재로 받기로 결정했다.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말씀을 듣고 성경을 읽고 로마서 주석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저녁때 말씀기도, 요한복음11장 나사로의 죽음 마리아처럼 나사로가 부활 때는 다시 살아난다고 믿지만 지금 죽은 지 나흘이나 되는
나사로가 살아 날 것에 대한 믿음은 나에게 없었다. 그리고 지금도 같은 상황이다.
다 나은 축농증이 다시 시작되면서 머리고 띵하고 기운도 없다. 기도를 더 하고 싶었지만 소리를 높이면 머리가 울렸다.
말씀기도를 마치고 일찍 쉬고 내일 새벽에 나와야겠다 결정했는데 선배선교사님이 잠시 방문하셨다.
이야기가 길어진다. 21시 에서 22시 23시 24시까지 이어진다. 교회에 대한 생각들과 비전들
우리 안에 고정되어 있는 틀과 모양에 대한 논의와 내가 어떻게 복음을 받게 됐는지에 대한 과정까지 더해져서 이야기가 끝날 줄은 모른다.
이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이 아니다.
이름도 같고 얼굴 생김도 거의 비슷하지만 내가 아니다.
이전의 내가 이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주님의 명령과 말씀이 기대된다.
주님이 나같이 자격도 없고 이기적이고 계산에 능한 자를 어떻게 하나님 나라에 초대해 주신건지 이해할 수 없다. unfathomable
우리의 자연산 목재로 만든 마차를 전능하신 하나님의 별에 메어 놓으라고 하신다
이때 우리의 혼란이 시작된다(중략)
현실은 진흙에 빠져 있는 마차 그러나 하나님이 보이시는 것은 밤하늘의 별들
친히 말씀으로 아브라함의 마차를 하늘의 별에 연결시키신다. <오스왈드챔버스 창세기강해>
어디까지? 주님이 가라고 하시는 곳까지
언제까지? 주님이 멈추라고 하시는 때까지